처음 야구장을 찾았던 날이 기억납니다. 9명의 선수가 넓은 그라운드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누가 무엇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더군요. 공이 날아오면 누구는 쫓아가고 누구는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사실 야구는 포지션마다 각자의 약속된 영역이 있고, 그 경계가 무너질 때 비로소 경기가 풀리는 묘한 스포츠입니다. 그라운드의 사령탑, 배터리와 내야의 긴장감투수와 포수는 경기의 시작이자 중심인 '배터리'이며, 내야수는 빠른 판단으로 주자를 묶어두는 4명의 수비수입니다. 야구의 심장은 투수판 위에 있습니다. 3년 전, 사회인 야구단에서 잠시 포수를 맡아본 적이 있었는데,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질 하나가 경기 전체의 템포를 완전히 바꾸더군요. 투수가 마운드에서 고독하게 던지는 것 같지만,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