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습도가 90%를 넘나들던 무더운 밤, 야구장 조명이 켜지자마자 제 시야를 가린 건 선수들의 타구가 아니라 수만 마리의 작은 날개짓이었습니다. 흔히들 '팅커벨'이라 부르는 동양하루살이 떼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야구장의 응원 열기보다 벌레 털어내기에 급급한 제 모습을 발견하고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분위기에 취해 직관을 갔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더 치열했던 여름 야구장의 생존기, 지금부터 낱낱이 풀어보겠습니다. 그들이 몰려드는 순간, 응원은 멈춘다사실 이름만 예쁜 '팅커벨'은 야간 경기 조명 아래에서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입니다. 조명이 환할수록, 그리고 경기장 내 습도가 높을수록 이 벌레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몰려듭니다. 작년 여름, 3회 말 공격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갑자기 주변 관객들이 일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