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야구장을 처음 찾았을 때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뿜는 긴장감과 타자가 찰나의 순간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소리는 단순히 스포츠라는 단어로 설명하기 부족하죠. 2026년 4월 19일, 대구와 잠실, 사직 구장을 가득 채운 함성은 그런 야구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의 연승이 멈추고 키움이 반등의 서막을 알린 이 날, 경기장 밖에서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제 입장에서도 묘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기록이 말해주는 야구의 두 얼굴양현종의 2199탈삼진은 투수라는 직업의 숭고함을, 박성한의 18경기 연속 안타는 타자의 일관된 고집을 상징합니다. 승패를 떠나 이들이 남긴 수치는 KBO 리그의 역사가 매일 새롭게 쓰이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잠실에서 마주한 양현종의 투구는 노련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