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오래 지켜보다 보면, 데이터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본능적인 장면'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며칠 전 한화 이글스의 페라자가 보여준 홈 득점 장면이 딱 그랬죠. 처음 그 영상을 라이브로 봤을 때, 저는 당연히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리모컨을 돌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찰나의 순간, 몸을 비틀어 포수의 태그를 피해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화면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밀게 되더군요. 그날의 '슈퍼 플레이', 데이터보다 빨랐던 본능의 움직임야구 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이번 장면은 철저한 계산보다는 상황을 읽는 동물의 감각과도 같았습니다. 2루 송구가 정확하게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낸 페라자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죠.사실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저런 플레이는 매우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