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앉아 있으면 가끔 '역사'가 눈앞에서 쓰이는 순간을 마주하곤 합니다. 지난 4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의 경기가 딱 그런 날이었죠.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김용희라는 거물급 선수가 세웠던 18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 무려 44년 만에 박성한의 손에 의해 경신되는 장면을 보며, 묘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불멸의 기록을 깬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단순히 숫자 하나를 바꾼 것이 아닙니다. 44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견고한 벽을 허물고, 박성한이라는 유격수가 리그의 중심에 섰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사건입니다.예전 현장에서 야구를 지켜볼 때, 소위 말하는 '연속 안타' 기록이 가까워질수록 선수들의 표정에는 묘한 긴장감이 서리곤 했습니다. 10경기, 15경기가 넘어가면 안타 ..